프리젠테이션, 혹은 "발표"를 잘 하기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적어도 발표다운 발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멋진 정장?, 무선마우스와 프리젠터에 레이져포인터까지 갖춘 최첨단 마우스? 매킨토시의 키노트?? 글쎄요…
아직 학생의 신분인지라… 회사에서 어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학교를 4년동안 다니며 매주 적어도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적어도 파워포인트로 만든)을 감상해오며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제 발표실력을 쌓아왔는데…혼자 알면 뭐합니까? 그래서 한번 제가 아는 팁 몇가지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첫번 째 팁,
넌 발표를 하는거지 보고서를 제출하는게 아니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한가지가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는 것!! 가끔 발표하는 친구들을 보면 교재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카피해서 화면을 띄워놓고, 그대로 읽어주거나
이게 이번 실험에 대한 이론입니다…읽어보시면 이해가 될겁니다…
라며 이정도도 이해못하는게 무슨 공대생이냐? 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길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정말 '자넨 지금 우리에게 실험에 대한 이론을 알려주러 나온거지 책광고 하러 나온게 아닐세…'라고 말해주고싶었답니다…. 물론… 저 역시 처음엔 잘 몰랐었죠… 마침 제가 2학년 때 실험시간에 실험에 대한 발표를 했던 ppt자료가 있군요…
이봐 친구, 자넨 읽기연습하러 앞에 서 있는게 아닐세…
내게 믿음직스러운 정보를 달란 말일세!!
네…뭐 공대라는 특성상 미적감각이 없다는건 접어두고라도… 한눈에 ALU의 기능과 구조가 뭔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발표를 하는 이유는, 글로 읽었을 때보다 훨씬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서 상대방에게 완벽에 가까운 이해를 전달시키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어버려야 한다는겁니다. 적어도 내가 발표했다는걸 기억은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저렇게 써놓은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책을 읽는듯한 말투가 되어서 내 발표에 신뢰감을 심어줄 수 없습니다. 큰 문제지요…
그래서 글씨체를 깔끔한 돋움체로 바꾸고 글로 적어놓은 내용의 절반을 하나의 슬라이드로 만들어서 아래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효과를 집어넣진 않았지만 일단, 문장이 사라지고 그림이 나타나면서 한결 이해하기 쉬워졌습니다. 이런 슬라이드를 띄워놓고
'ALU는 크게 산술연산과 논리연산 두 가지의 기능으로 분류가 되는데, 산술연산에는 ……."
와 같이 발표를 해야합니다. 물론, 대본는 외우는게 좋겠죠…그냥 그림을 보고 상황에 맞게 설명을 술술한다면 내 발표에 신뢰감을 얹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냐구요???그럼 대본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자…이제 슬라이드에 교재를 그대로 배껴오거나 하는 일은 없을테니… 슬라이드를 켜놓고 그 녀석을 청자와 함께 읽어내려가는 초등학생같은 발표를 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슬라이드를 딱 보고나서 그 슬라이드에 대해서 할말을 해야하는걸까요?
우선 아래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제가 일본에서 Universal Design에 대한 발표를 할 때 "왜 Universal Design이 중요한가?"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위해 만든 첫번 째 페이지입니다. 잘 보시면 노란색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건 신경쓰지 마시고-_-(캡쳐툴에서 마우스위치를 저렇게 표시하더군요..;;) 빨간색 동그라미가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 이 때가 제가 마우스를 클릭했던 순간입니다. 클릭하면 글씨가 날아오고, 그림이 몇개 날아오고… 이 슬라이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universal design이 중요할까요? 젊고, 오른손잡이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겐 아주 편안한 일상들도 노인과 왼손잡이 그리고 장애가 있는 분들에겐 엄청난 도전정신을 요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린 계단을 뛰어오를 수 있고, 혹은 이렇게(물구나무) 오를 수도 있죠, 그리고 편안하게 앉아서 볼일을 보고, 핸드폰을 손에서 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계단앞의 휠체어사진부터, 노인이 휴대폰을 보고 당황해하는 사진까지 보여주며), 이게 우리가 universal design에 신경써야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 발표를 영어로 진행했었는데요(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 때 워낙 발표분량이 많아서 모든 슬라이드에 대한 대본을 외울 수 없었습니다. 사실 발표하러 나가보면 다음 슬라이드에 어떤 말이 튀어나올 지 조차도 헷갈리는경우가 많죠(특히 외국어로 해야한다면-_-)
토크쇼 MC들은 뭐 외워서 진행하나? 걔들도 다~ 종이에 써오더라!!
이럴 땐 종이에 적어오는 것입니다. 물론 종이에 적어가서 그걸 줄줄줄줄 읽어내려간다면…..-_- 물론 그냥 아무런 준비없이 발표할 때보단 낫겠지만, 역시 글을 읽고있다는 느낌은 내 발표에 신뢰감을 줄 수 없죠.
저같은 경우는 슬라이드 수 만큼의 카드를 준비합니다. 카드라고해서 대단한게 아니라, 조금 두꺼운(마분지정도?)종이를 명함크기로 잘라서 슬라이드 수 만큼 준비를 하고, 그 슬라이드의 가장 중요한 topic이라던지, 애니메이션효과가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서가 헷갈리지 도록 다음슬라이드로 넘어갈 때마다 명함도 한 장씩 넘기는거죠.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다음 카드를 넘기고, 이번 슬라이드에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빨리 스캔하는겁니다. 길어야 2~3초면 충분합니다.
아…물론 중요한 발표라면 발표 전 충분히 연습을 하셔야겠죠? 하지만 연습할 때 아무리 잘 했더라도 준비해둔 카드는 꼭 가지고 발표를 하셔야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람들 앞에 서면 떨리는건 어쩔 수 없는거잖아요?^_^
잘 찾은 그림 한 장, 모든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래 슬라이드를 한번 보실까요? 아래는 역시 일본에 있을 때 로봇디자인에 대한(쥐뿔도 모르지만) 설명을 해야하는 발표였습니다. 그 중 로봇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 에 대한 이야기를 슬라이드 3장에 걸쳐 이야기했는데요,
첫 번째 : 로봇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두 번째 : 로봇의 내부디자인(어떻게 움직이는가?)
세 번째 : 로봇의 외관디자인(어떻게 보이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슬라이드가 이게 다냐구요? 네 이게 답니다. 여기는 로봇디자인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내부디자인과 외관디자인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적어놓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내용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로봇디자인에는 내부(회로,알고리즘)디자인과 외관디자인 두 가지의 큰 부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각 주제별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말로 설명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청중들은 화려한 그림에 한번 충격을 받은 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죠. 딴짓하던 사람들도 이런 강력한 이미지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기위해서 이 세 가지의 사소한 것들, 세 가지의 사소하지만 꼭 기억해야할 포인트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며, 남들앞에 나서면 떨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서도 저와 비슷한 수준의 발표를 하는 학우들을 보면 이런 발표는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것들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는 제 발표를 인정해줄 날이 오지 않을까요?^_^